이 글은 조금 다른 시점에서 쓴 글이에요. 보통은 은퇴 준비를 하시는 분들께 직접 말씀드리는데, 오늘은 "부모님 노후를 걱정하는 자녀" 입장에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저희 부모님이에요. 아버지가 은퇴하셨을 때 옆에서 도와드리면서 "이런 정보가 한곳에 정리되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직접 찾아보고 정리하기 시작한 게 지금의 블로그가 됐어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부모님을 도와드리면서 가장 효과가 컸던 5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1. 자산 현황표를 대신 만들어드렸어요
부모님 세대는 "자산 정리"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어요. 통장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보험은 뭘 들었는지 기억이 안 나시고, 부동산 시세도 10년 전 감각으로 알고 계세요.
저는 어카운트인포로 아버지 명의 계좌를 전부 조회하고, 마이홈포탈로 부동산 시세를 확인하고, 통합연금포털로 연금 예상 수령액까지 정리해서 엑셀 한 장으로 만들어드렸어요.
아버지 반응이 아직도 기억나요. "이렇게 한눈에 보니까 마음이 편해지네." 숫자를 보시니까 막연한 불안감이 줄어드신 거예요.
2. 숨은 보험금을 찾아드렸어요
이건 진짜 깜짝 놀랐던 경험이에요. 어머니 명의로 "내보험찾아줌(cont.insure.or.kr)"에서 조회했더니 잊고 있던 보험 해약환급금이 47만 원 있었거든요.
부모님은 이런 사이트가 있는 줄도 모르셨어요. 스마트폰으로 공인인증서 로그인하는 것 자체가 어려우시니까요. 제가 옆에서 대신 조회해드리고, 보험사에 전화까지 해드렸더니 2주 만에 입금됐어요.
어머니가 "이런 것도 있었어?" 하시면서 정말 좋아하셨어요. 47만 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부모님한테는 그 자체로 "자녀가 관심을 갖고 챙겨주는구나"라는 의미가 더 크셨던 것 같아요.
3. 기초연금 신청을 도와드렸어요
저희 이모님 이야기인데요. 65세가 넘으셨는데 기초연금을 안 받고 계셨어요. 이유를 여쭤봤더니 "집이 있으니까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알아보니 기초연금 소득인정액 기준이 생각보다 널널해서, 이모님도 수급 대상이셨어요. 함께 주민센터에 가서 신청서 작성을 도와드렸고, 한 달 뒤부터 매달 33만 원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1년이면 약 400만 원인데, 이걸 몰라서 몇 년이나 못 받으셨던 거예요. "아는 만큼 받는다"는 말이 이럴 때 딱 맞더라고요.
4. 불필요한 보험을 함께 정리했어요
아버지가 보험을 무려 6개나 들고 계셨어요. 매달 나가는 보험료만 합치면 월 42만 원. 은퇴 후 수입이 줄었는데 보험료는 그대로니까 부담이 크셨어요.
하나하나 같이 들여다봤더니 중복되는 보장이 많았고, 60세 넘어서는 필요 없는 것들도 있었어요. 정리하고 나니 월 18만 원을 절약할 수 있었어요. 1년이면 216만 원이에요.
다만 보험 해지는 신중해야 해요. 무턱대고 해지하면 나중에 병원비가 더 나올 수 있거든요. 저는 보험설계사한테 무료 상담을 받고 나서 결정했어요.
5.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도움이에요
사실 위 4가지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부모님과 돈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도움이에요.
우리 문화에서 부모님한테 "자산이 얼마나 있으세요?" "연금은 확인해보셨어요?"라고 물어보기가 쉽지 않잖아요. 부모님도 자녀한테 "사실 노후 준비가 부족해"라고 말씀하시기 어려워하시고요.
저는 이 블로그 글을 보여드리면서 대화를 시작했어요. "아버지, 이런 거 한번 같이 확인해볼까요?" 하고요. 직접 "돈이 얼마냐"고 묻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웠어요.
부모님 노후 준비를 도와드리는 건 큰 효도예요. 거창한 게 아니에요. 주말에 30분만 내서 부모님 옆에 앉아 같이 자산을 정리해보세요. 숫자가 나오면 막연한 불안이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뀝니다.
자녀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 요약
혹시 "우리 부모님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고민이시면 이 블로그의 "노후준비 30일 플랜" Day 1부터 함께 따라가보세요. 부모님과 같이 읽으시면서 하나씩 체크해나가면 30일 후에는 노후 준비의 밑그림이 완성됩니다.
부모님의 노후를 함께 준비하며,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